- 수차례에 걸쳐서 부처님을 죽이려 하던 데바닷다는 자신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아사세 태자를 찾아가 부처가 태자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태자는 부처님과 자주 만나는 아버지인 왕의 모습도 의심하였습니다. 태자는 칼을 뽑아 들고 왕을 죽이려 했습니다. 왕은 아들이 데바닷다의 꼬임에 빠진 것을 알고 태자에게 왕위를 물려주며 너의 스승인 데바닷다는 부처님을 죽이고 사람들로부터 자기가 부처님의 존경을 받고자 하는 나쁜 사람이니 더 속지 말고 백성을 잘 보살피라고 당부했지만 아사세 왕은 부왕의 말을 무시했습니다.
- 데바닷다는 자기를 믿지 않는 빔비사라 왕을 해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중상모략을 해서 아사세 왕으로 하여금 빔비사라 왕을 감옥에 가두고 음식을 넣지 말 것을 명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사세왕은 어머니로부터 어렸을 때의 얘기를 듣고 선왕의 사랑을 깨닫고 옥으로 아버지를 모시러 갔지만 빔비사라 왕은 데바닷다의 간계에 말려들어 굶어 죽은 뒤였습니다.
- 아사세 왕은 아버지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심한 열병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마음속으로부터 온 병이기에 어떤 약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왕의 귀에 어디선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아사세야, 나는 너를 원망하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빨리 부처님을 찾아가라. 그래야 너의 병을 나을 수 있느니라.”
- 아사세 왕은 부처님의 발밑에 엎드려 눈물을 흘리며 부처님을 해치려한 일과 아버님을 돌아가시게 한일을 진정으로 뉘우쳤습니다. 부처님은 아사세에게 자비로운 미소를 보냈습니다. 그 때, 부처님이 앉은 자리에서 갑자기 환한 빛이 돌더니 어디선가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그윽히 울려 퍼졌습니다.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갑자기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무 그늘에 숨어서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데바닷다도 부처님을 죽이려 하던 독이 묻은 칼을 땅에 떨어뜨렸습니다. 데바닷다는 부처님께 걸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는 머리를 땅에 대고 엎드려 세 번 절을 하여 자신의 어리석었던 행동을 뉘우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제자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