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수 숲 가까운 마을에 수바드라라는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나이가 백스무 살이나 된 노인으로 평생 학문만을 닦아 온 학자였습니다. 수바드라는 문득 부처님이 열반하실 것이라는 소문이 생각났습니다. 그는 아직까지 한 번도 부처님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부처님이 어떤 말씀을 하였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가슴 한 구석에서 꼭 부처님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치밀어 올라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 수바드라는 사라수 숲으로 뛰어갔습니다. 수바드라는 부처님께 “무엇이 참된 행복의 길입니까? 무엇이 진리입니까?” 수바드라여, 진리의 길은 많이 안다고 하여 깨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자기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오직 마음속에 들끓는 탐진치 삼독심을 버리고 윤회(輪廻)의 고리를 끊어 다시는 나지도 죽지도 않는 열반의 길에 오르는 것만이 참된 행복입니다.” 부처님은 수바드라를 제자로 받아 주셨고 수바드라는 그 자리에서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품 안에서 수바드라는 평화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 자정이 가까워졌습니다. 부처님이 마지막 말씀을 하였습니다. “때가 되었구나. 나는 이제 열반에 든다.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 게으름 피우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 어디선가 그윽한 음악 소리가 들려 와 숲 속에 울려 퍼졌습니다. 부처님의 머리 위로 흰 연꽃이 떨어져 내려 부처님이 가시는 길에 향기를 뿌렸습니다. 그 때 부처님의 임종을 보지 못한 제자 가섭 존자가 달려와 “부처님이 가시는 모습을 제가 보지 못하다니요”하며 슬피 울었습니다. 그 때 부처님이 안장되어 있는 관 뚜껑이 조금 열리더니 부처님의 발이 조금 나왔습니다.
- 부처님의 몸은 갔지만 그분의 말씀과 가르침은 제자들에 의해 수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불경(佛經)입니다. 우리나라의 팔만대장경도 부처님의 말씀을 기록하여 놓은 것입니다. 그분은 돌아간 것이 아니라 그분의 가르침과 함께, 그분을 따르는 사람들과 함께 영원히 같이 있는 것입니다.